민주노조가 간절한 ‘소망’인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노동자들은 “민주노조 깃발 아래 와서 모여 뭉치세”라며 목이 터지게 외치고 싸웠다. 그 민주노조들이 뭉쳐 등장한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에게 ‘희망’이었다. 그렇게 모인 민주노총은 노동3권을 보장하고, 임금과 노동조건을 개선했으며, 교직원·공무원을 노동자에 포함시켰고,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의 국회 진출도 이뤄냈다.그러나 화려한 ‘성과’는 어느덧 빛이 바랬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민주노총이 전체 노동자가 아닌 정규직·대기업 노동자를 위한 조직이 돼 버렸다는 말이 나왔다. 정파 간 알력과 다툼은 정치판의 그것보다 더 심하다는 말도 나온다. 성과 없이 거듭하는 총파업 투쟁도 많은 이를 지치게 한다. 해마다 터져나오는 조직 내 비리 사건은 ‘도덕성’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민주노총이 다시 ‘희망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전·현직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들의 평가와 조언을 바탕으로 민주노총이 걸어온 길과 갈 길을 세 차례로 나눠 짚어본다. 편집자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