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마음의 추위를 느끼는 당신에게
[책과 생각] 정여울의 문학이 필요한 시간
④ 생의 온기를 나눌 줄 아는 힘
우리가 간절히 아름다운 이야기를 갈망하는 이유, 그것은 그 안에 우리가 통과해야 할 모든 슬픔과 사랑의 뿌리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제인 에어가 자신의 가혹한 운명에 상처받지 않았더라면. <폭풍의 언덕>의 캐서린이 세상은 물론 자기 자신조차도 사랑하지 않는 지독하게 외로운 남자 히스클리프를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로미오가 줄리엣을 따라 ‘사랑이 없는 이 세상’이 아닌 ‘사랑이 있는 저 세상’으로 가지 않았더라면. 나는 결코 슬픔을 온몸으로 통과해야만 보이는 세계의 아름다움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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