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가진 힘을 믿는다.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이야기가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장소로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는 점이다. 거기서 우리는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되어 다른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생각해보면, 신기한 일이다. 빛과 소리로 짜여진 스크린 위의 세상은 허구이지만 종종 현실보다 더 핍진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래서 중국영화를 가지고 중국, 중국인,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타인을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나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고백하건대 갈수록 어려워진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너’를 통해, ‘우리’는 ‘그들’을 통해 더욱 진정해진다는 점이다. 2주에 한 번 금요일에 <한겨레> 디지털에 연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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